- 오늘은 쪼끔 이른시간.
- 물론 이른시간에 글을 쓴다고 글 양이 많아지는건 아니다. 생각이 없는데 뭔 내용이 들어차겠나.
- 어제 지나가는 소리로 내가 주말만 살고있다고 했는데. 진짜인것 같다. 오로지 쉬는날 뭐할지만 머리에 가득 들어차 있다. 평일 내 인생을 내가 밀어내고 있다. 이걸 부정해봐야 얻는게 없지만 그렇다고 긍정하고 내것으로 만들기도 쉽지가 않다. 내가 원했던게 아닌것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이게 아니야 하면서 다 갈아엎을수는 없지 않은가. 정들어서 끌어안고 가기에는 그간 일한 기간이 짧다. 언제 움직여야 할지 고민된다.
- 투표를 미리 했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명칭이 부재자 투표에서 사전투표로 바뀌었다. 항상 뭔가 변한걸 눈에 띄게 하고싶은 공무원들 특성상 사전투표로 이름을 바꿔봐야 그냥 부재자 투표의 연장선일거라고 생각했다. 막상 투표하러 동사무소에 가보니 관내 주민도 투표가 가능하다고 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새로 만든 시스템을 보니 기술적으로는 누구든지 언제든 투표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외로 최첨단 시스템을 사용하는것도 그렇고. 10년전만 해도 누가 주민등록증을 영상으로 인식시키고 지문도 스캔해서 대조할 생각을 했을까.(전국민의 지문을 DB화 시키는 경찰국가적인 모습에 대해서 까는것은 다음 기회로 제끼자.)
- 후보자들이야 뭐 고만고만하니 어떤사람을 찍었냐고 이야기 하기는 거시기하고. 표를 무효표로 날릴까도 생각했는데 그건 좀 아까워서 일단 투표는 했다. 교육감 선거는 누가 누군지 도저히 알 길이 없어 차라리 GG치겠다는 의미로 무효표를 던지는게 나았을까 싶은 생각이 이제야 든다. 이미 찍은 표니 설마 그양반이 당선되서 개짓을 하더라도 내 책임인 것이다. 한표 만큼의 책임을 지는 셈이다. 투표야 뭐 뻔한 이야기고, 솔직히 나는 뽑힐사람을 찍지 않았기 때문에(아, 한사람 정도는 있을것 같다. 하지만 표는 까봐야 안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대신 투표는 내 의견을 직접 표현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투표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 사실 내 정치성향으로는 체제밖에서의 갈아엎음을 꿈꾸는게 맞긴 한데 생활이 비루해서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다 밀어두고 있다. 민감한게 정치 이야기지만 나는 어쨌든 양쪽 모두의 지탄을 받을 수 있는 훌륭한 위치에 있는 관계로 남들이 정치이야기를 할때는 되도록이면 피하는 편이다. 내 언변이 훌륭하지도 못하거니와, 앞서 말했듯 사회적으로 용인가능한 정치사상이 아닌관계로.
- 그래도 친구놈들은 내 성향이 수구꼴통에 가깝다고들 한다. 날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의 평가이니 썩 믿을만 하다. 내가 생각해도 그런 면모가 보인다.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대단히 상반되는 사상이 머리와 가슴에 같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아직 갈팡질팡 하고있다. 진중하게 무게를 잡을 수 있는 나이도 아니거니와 그런거 잡을 능력도 안된다.
- 개소리는 이쯤하고, 이번 연휴때 노닥거릴 코스를 다 짰다. 자전거를 막 타기 시작한 다른 친구놈이 같이 자전거를 타자고 이야기를 해서 어떻게 일정을 바꾸나 고민중인데, 이번주 수요일에 일단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기로 한 관계로 간을 좀 보고 그친구의 반응을 살필 생각이다. 일단 굴려보고 탈만하다는 반응이 나오면 일정을 좀 조정해서 같이 촌구석에서 자전거를 타고, 영 아니다 싶으면 혼자서 2박 3일간 빨빨거리면서 아스팔트를 핥을 계획이다. 주행거리는 3일 걸쳐 개략 260km 정도. 그렇게 많은 거리도 아니다. 한창 탈때였으면 2일만에 죄 타버리고는 몸풀기 운동삼아 40km를 추가로 탔을것이다. 하지만 이제 예전의 그 몸이 아닌 관계로 엄청 허덕거리면서 타야 될 것이다. 저녁에 충분히 쉬고 술마시고 키보드 좀 두들기기 위해서 하루 100km 정도 탈 생각이다. 마지막날은 바닷가 구경이나 하면서 해좀 보고 팔다리 좀 구울 생각이고.
- 차를 몰고 자전거를 타면서 길을 즐기려면 자전거가 역시 답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자동차는 바깥과 격리되어 있기 때문에 그 내부의 공간이 길을 통해서 이동할 뿐이다. 하지만 자전거는 격리가 되어 있지 않고 속도가 느려서(바이크는 엔진이 달려있어 너무 빠르다. 안전하게 타면 탈 수 있다고는 하지만 내가 의도치 않은 위험상황에 노출될 확률이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 적절하게 길을 감상하고 주위를 둘러볼 수 있다. 아스팔트를 핥는다는것도 그런 의미고.
- 대신 힘들기는 개같이 힘들다. 대신 힘들었던 만큼 다음번에는 조금 덜 힘들게 "같은" 속도로 갈 수 있지만, 사람이 간사해서 "같은" 힘든 정도로 조금 더 빠르게 가는걸 원한다. 최민수가 무르팍 도사에서 말했던게 생각난다. "빨리가는 물건을 타는사람들은 초식동물" 이라는 말. 어떻게든 빠르게 가기 위해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는거 보면 나는 천상 초식동물의 습성을 갖고 있는게 맞나보다. 그래도 내가 좋으니 계속 타련다.
기-승-전-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