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는 개같다. 아직 좆같지는 않지만 주말이 되면 좆같다를 쓰거나 두개를 연달아 쓰거나 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든다.
- 솔직히 입사한지 이제 갓 일년 쪼금 넘은 뉴비새퀴가 무슨 일을 제대로 하겠냐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같다.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서 더욱 더. 무력하다.
- 요즘은 대세가 다 때려치우고 니가 하고싶은걸 하라고들 한다. 하지만 막상 20년간 붙잡아 왔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존나 좁은 범위에 있고, 내가 '하고 싶은'일은 개같이 많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냥 자전거나 타고 노닥거리고 싶은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근데 이걸 붙잡고 밥벌어먹고 살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욕을하고 개같이 벌어먹는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인가 싶다.
- 자전거를 개같이 탈 때 생각이 난다. 입대 직전 뚜르 드 코리아(약자가 TDK인 관계로 편의상 이하 통닭킹으로 칭하겠다.) 대회를 나가보겠답시고 설레발을 떨면서 알음알음 지내던 자전거 가게에 빌붙어서는 빌빌거리면서 지냈던 때가 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가겠다고 공언을 해 두고 날짜를 5월 10일로 받아둔 뒤 그 남는 시간동안 통닭킹에 한번 나가보겠다고 설레발을 쳤었던 것이다. 결국 2월달에 했었던 1차 프리테스트는 보기좋게 나가리 되었었다. 그때 '아...난 안될라는갑다' 하고는 황급히 짐을 싸들고 부산으로 가버렸었다. 그리고는 2차 프리테스트 이야기를 듣고 부산에서 급히 준비를 하고 올라가서는 여차저차 프리테스트를 통과하였다.(사실 결과를 보면 1차때 나가리 된 사람이 너무 많아 2차를 열고 대충 다 붙여줘서 통닭킹 인원을 보충하려던게 대회 주최측의 주 목적이 아니었나 싶다.) 여튼 2차를 통과하였으니 대회를 다시 나가보겠다고 다시 설레발을 떨면서 다시 자전거 가게로 염치없이 들어가 거기서 숙식을 해결하면서(지금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하게 민폐를 끼친 셈이다. 이제야 그 집에서 자전거를 사고 이것저것 사면서 그나마 제로섬으로 맞춘것 같지만) 매일같이 자전거를 탔다. 자전거를 타고싶었고, 타야만 했던 상황이 모두 환상적으로 물려서 내가 하고싶은일을 정말 원없이 할 수 있었던 얼마 안되는 시간이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1주일 이후부터는 조금씩 생각이 변하기 시작했다. '아...내가 뭔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 고생을 하고 있나.' 가 주된 생각이었다. 그간 생활을 간략하게 이야기 하면
1. 기상 (9시에서 10시 사이였다.)
2. 간략한 아침 (주로 시리얼 위주였다)
3. 평롤러 한시간 (어영부영 옷을 입고 준비하다 보면 보통 11시에서 12시까지 탄다.)
4. 씻고 뒷정리
5. 가게 오픈준비 후 식사 (이게 보통 1시에서 2시 사이다.)
6. 라이딩 (보통 70키로, 아침 롤러질을 생략하면 100키로를 탔다.)
7. 복귀 후 정리 및 간식 (시간은 보통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
8. 잉여 혹은 가게 일 돕기 (주로 택배 포장을 도왔다.)
9. 가게 문닫고 저녁식사 (8시에서 9시 사이였다.)
10. 다시 평롤러 한시간 (늦어도 11시에 끝났다.)
11. 취침
정도의 생활패턴이었다. 복잡한것 같지만 정리하면 아침에 일어나서 자전거-점심먹고 자전거-저녁먹고 자전거-취침 의 순이었다. 보통 하루 최소 6시간 정도 안장위에 있었다. 주행거리는 100~160km 사이. 진짜 원없이 자전거를 탔고, 실제로 실력이 어마어마하게 늘었었다. 이거 일주일 하고는 강릉 편도로 갈 때 평속 28가까이 나왔으니까.
-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참 이짓거리를 하다보니 정말 자전거 타기 싫어질 때가 있었다. 매일같이 타다보면 질리기 마련인지라. 그래도 일단 내가 하겠다고 말을 꺼낸것이고, 막상 타면 또 그렇게 죽을것 같지는 않았던 관계로 계속 타기는 했었다. 주변의 보는 눈이 조금 무서웠던것도 있고. 어쨌든 하고싶은걸 원없이 하다보면 또 그게 실증이 날때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고싶다.
- 어쨌든 하고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그래도 하고싶은 일을 하고 싶은게(?!) 사람 심리인듯 하다. 설령 하고싶은일을 하다가 실증이 날 지라도.
- 그렇다고 마냥 자전거를 개같이 탈 수는 없는 일이고. 내가 그걸로 밥벌어먹고 살 수 있지도 않다. 다른 밥벌이가 되면서 내가 하고싶은 일을 찾아야 한다.
- 어렵다.
정말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