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걸 쓰려고 꺼둔 컴퓨터를 다시 켰다. 이놈의 뻘글력이란.
- 어제 밤과 오늘 새벽 사이-정확하게는 그냥 오늘 자정 이후부터일 것이다. 잠이 든게 그때니까-에 꾼 꿈이 하도 기이해서 일단 기록차 적어둔다. 적고보면 이 뭔 개소리야 하겠지만.
- 물론 실제와 한 삼십만 킬로미터쯤 떨어져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꿈이니까 모든게 용서가 된다.
- 꿈에 나는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뭔가 취재 겸 조사를 위해서 칭짱철도(이름은 꿈에서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았다. 이게 티벳행이라는 것만 확실하게 알고 있었고, 현재로서 티벳을 가는 유일한 철도가 이 칭짱철도이다.)에 탑승을 했다. 장비가 담긴 가방을 메고 들고 해서 기차에 어영부영 탑승을 했다. 객차는 6인 1실의 쿠셋 형태였다. 객실 내부는 60년대 이전의 열악한 느낌이었고, 냄새..는 물론 꿈에서 느낄 수 없었지만 냄새가 좋지 않을것이라는 느낌은 확실히 받았다. 객실에는 딱딱한 나무의자가 서로 마주보고 있었고, 앞에는 엄마또래의 여성분이 뜨개질 비슷한것을 하면서 앉아 있었다. 차림새와 얼굴은 70년대 중국의 표준 시골사람으로 여겨질 정도로 초췌한 얼굴과 초라한 차림새였다. 옆에 아이가 있었던것 같지만 거의 보이질 않았다. 객실에 이 이외의 사람은 없었다.
나는 조금 더 편하게 있기 위해서 주변을 두리번 거렸고, 앞에 앉아있던 여성분이 (실제로 꿈에서 말을 하지는 않았다.) 옆에 말려있는 침낭 비슷한것을 펴면 더 편하게 있을 수 있을것이라고 하였다. 과연 내 바로 옆 통로쪽 벽과 의자가 만나는 지점에 뭔가 돌돌 말려있었다. 일어나서 내 자리에 이걸 펴두고는 다시 앉았다. 한결 편했다. 그리고는 가방에 있던 장비들(노트북, 카메라, 캠코더, 삼각대, 렌즈 등등이 있었다.)을 간단하게 점검하고, 노트북을 꺼내서 뭔가를 두들겼다.(아마 이런종류의 뻘글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다가 문득 내 여권이 잘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가까운 곳부터 여권을 담아뒀을만한 곳들을 뒤적거렸다. 나는 이내 손이 바빠졌고, 당황하기 시작했다. 여권이 사라진 것이다. 장비가 담긴 큰 가방의 구석구석을 모두 찾아보았지만 여권을 잃어버렸다는 강력한 느낌을 받았다. 결국 기차 승무원에게 이야기를 했다.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기차 승무원은 그렇다면 내려서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하였다. 나는 그러기로 하였다.
꿈 답게 중간이 모조리 생략되고 인천공항 비슷한 곳으로 장소가 바뀌었다. 취재 가는것을 포기할 수 없었던 나는 다시 여권을 발급받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내가 도착한 시간은 새벽 2시 정도였다. 당연히 공무원들이 그 시간에 업무를 볼 리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고는 좌절하여 지인(누구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계속 강조하지만 이건 꿈이다.)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공항에는 긴급하게 여권 발급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24시간 업무를 보는 사무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설마 하는 마음에 주변을 둘러봤더니 진짜 발급사무소 안내표지가 보였다. 급히 그곳으로 갔다.
여권사무소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의외로 정식 업무를 보는 표준 사무실의 느낌이었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대부분의 불이 꺼져있고, 당직을 서는듯한 사람들 두세명 정도가 불꺼진 사무실에서 모니터를 켜둔 채 앉아있었다. 간략히 사정을 이야기 하고 여권발급을 받고자 하였다. 이야기를 간략히 나누고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는 처리에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말을 들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딱히 할 것도 없고 하여 그 사무실에 앉아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충 공무원들의 게으름과 무능함을 같이 까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야식도 먹었다. 아마 라면이었으리라. 그리고 여권이 새로 발급되었을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잠에서 깼다.
- 여기까지다. 사실 적고보니 도대체 이게 뭔가 싶은데 상황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묘사하지 못한 내 글솜씨를 탓해야 겠다. 이건 완전히 날것의 자료인 만큼 아이디어로 써먹을데가 있을까 싶다. 나중에 글을 읽으면 이 뭔 개소린가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