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뻘글

 - 그야말로 뻘 하다.

 - 사실 살만하니 다른거 걱정하면서 뻘짓거리 하고있는게 아닌가 싶다. 진짜 치어서 살면 이럴 생각따위 하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연명하는데 모든걸 쏟아붓고 있겠지.

 - 사람이 참 간사하다. 지금 있는거에 만족을 못하고 조금 더 편하고 싶으려고 한다. 서면 앉고싶고, 앉으면 눕고싶다. 누굴 탓하고 나를 욕하려는게 아니고 그냥 성정이 그런거 같다고.

 - 내 주변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지금 내 흥미를 끌기가 힘들다. 워낙 미미하고 쫀쫀한 비중으로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서 다 붙잡고 설명을 하기에도 내가 지치고, 그렇다고 선을 대어 적당히 잘라내려고 하니 잘라지지 않는다. 애매한 비중이다.

 - 거의 매번 잘때마다 꿈을 꾼다. 그게 기억이 나질 않아서 아깝다. 가끔 진짜 찰진 꿈들을 꾸거나 꿈으로 쫄깃한 경험들을 하기도 한다. 유사체험 치고는 꽤 현실감이 높아서 나름 만족스럽다. 깨고나면 다 기억을 못한다는게 문제지만. 아래 꿨던 꿈은 그 중 특별한 예외다. 이정도 기억이 나는건 한 일년에 두세번 정도 있을까 말까 하다. 그래서 하도 신기해서 기록을 남겨놨다. 

 - 꿈들도 잘 분류해보면 일정한 정도의 패턴이 있다. 내용이 비슷하거나, 장소가 비슷하거나, 나오는 사람이 비슷하거나 등등의. 꿈을 시리즈로 이어서 꾸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그건 진짜 부럽다. 위의 세가지가 모조리 이어지는 거니까. 나는 장소가 비슷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꿈에 나오는 무대들이 얼추 비슷한 공간임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 장소들은 크게 한 대여섯 가지 정도 되고, 반드시 전에 꿨던 그 장소가 아니더라도 그 장소를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 경우들도 있다. 꿈속에서의 무대는 정말 환상적인 경우도 있고, 대단히 디테일하게 현실적인 경우도 있다. 꿈이잖은가.

 - 꿈을 적당히 기록해두고 싶다. 구라를 못치니 내 머리에서 나온 구라를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쓰는게 어떨까 싶다. 그게 재미있었든, 기분이 나쁘든, 환상적이든, 쓸데없든 말이다. 

 - 가만 생각해보니 뻘글 적기 시작하고 꿈 이야기는 두번을 적었다. 둘 다 하도 특이한 경험이었었다. 처음 적은건 신체건강한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20대 후반에 모조리 걸릴만한 PTSD 증상이다. 군대꿈. 친구같이 꿈에서 본인이 전역했음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항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가항력으로 끌려가 모든걸 포기하고 걸레를 들고 침상을 닦는 순간 깨는 그런 극적인 맛은 없었다. 나는 그저 일을 하기 위해서 업무의 장소로 군대가 선택된 것이었고, 거기서 군 시절 같이 지내던 간부를 만난게 전부 다다. 어찌보면 싱겁다. 그래도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이 평생가는 독특한 기억이 되었음을 부정하기는 힘들 것이다.

 - 두번째 꿈은 뭐...아직 얼마 전 이야기라 냉철하게 다시 판단하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내가 무의식중에 원하던 그 무엇인가를 반영하고 있지 않나 싶다. 어딘가로 멀리 떠나고 돌아다니고 싶은 그런 마음이 철도여행-그것도 외국에서-으로 표출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그 꿈(!)은 현실적인 이유로 끌어내려졌고, 재도전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품는 순간 꿈에서 깼다. 적당히 갖다붙이면 뭐든지 되지만 여튼 이런종류의 설명이 지금은 제일 내 마음에 든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냉철하게 한번 바라봐야겠다.

 - 술을 안마시고 맨정신에 잘수록 꿈이 더 생생한 느낌이다. 그러니 오늘은 일찍 자야지.

꿈을 꾸면서 삽시다.
by Ax3  | 2014/06/17 22:32 | 生活이란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ussr87.egloos.com/tb/582575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