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곤하다. 전에없이 더욱.
- 뭘 해서 피곤한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이유가 없다. 어제도 오늘과 같았고 아래께(이건 경상도에서만 쓴다더라)도 비슷했다. 게다가 오늘은 회식입네 하고는 일찍 회사에서 나왔다. 회식을 핑계로 과식을 했지만 이게 원인이라고 믿기 어렵다. 회사를 나올때부터 피곤했으니까.
- 회식이라고는 했지만 술은 입에도 안..아니 못댔다. 간 집이 술을 파는 집이 아니었다. 한식뷔페라고 갔는데 솔직히 그간의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한식은 뷔페음식이 되기가 힘들다. 밥이 있어야 대부분의 요리들이 의미가 있어지는데 이렇게 되면 밥을 먹느라고 다른걸 많이 못먹는다. 예상대로였다. 그리고 사실 오래 먹는것도 그다지 내키지 않았고. 내가 음식을 엄청 천천히 오래 꾸역꾸역 먹는 스타일이라 부페와 맞다고 자부할 수 있건만 이번에는 내가 내키지 않아서 후딱 먹고 치웠다. 음식 퀄리티는 그야말로 표준 부페였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딱 그만그만한 정도. 면은 적당히 불어있고 고기는 적당히 식어서 딱딱해져 있는 그런 흔한 퀄리티.
- 의외로 회식자리는 유쾌했다. 솔직히 까놓고 그룹장님이 안오셔서 그런가 싶다. 왜 그래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룹장님이 있을때는 모두가 조용해진다. 나야 뭐 원래 조용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막상 생각해보면 조금 서글퍼진다. 그리 해야 할 이유가 없음에도 그렇게 행동을 하고 있다. 왜냐고 물으면 나도 딱히 이유를 대지 못한다. 무의식적으로 응당 그리 해야된다고 생각해서일까. 알 수가 없다.
- 피곤하다. 일찍 자야지.
수미쌍관식 구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