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뻔한 타이밍에 쓰는 뻔한 내용의 뻘글.
- 개략 6시쯤 부산에서 출발한 뒤 집에 10시쯤 도착했다. 총 4시간 정도가 걸린 셈이다. 서울을 찍고 오면 보통 4시간 30분이 걸리기 때문에 나름 절약은 되는 셈이다. 표가 잘 없어서 그렇지, 가끔 오갈일이 있을때 이용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 어제의 원래 계획은(사실 이 계획이라는게 큰 의미가 없다는걸 조금씩 느끼고는 있지만) 아침에 친구놈을 만나서 후딱 자동차를 닦고 목욕을 다녀온 뒤 점심을 먹고는 서면에서 다른사람들과 만나고 집에서 저녁을 먹는것이었다. 물론 적당히 틀어졌다. 전부 다 틀어진건 아니고.
- 일단 아침에 늦게 일어난거부터가 꼬일 징조라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다행히도 나만 늦은게 아니라(ㄲㄲ) 친구놈도 같이 늦게 일어났다. 어쨌든 집 차를 쓰기로 미리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해 뒀었고, 대신 아버지 직장까지 데려다 드리기로 했었다. 그래서 일단 아버지를 모셔다 드리고는 돌아가는길에 친구를 다시 깨워서 세차장에서 만났다. 친구와 만난 시간이 개략 11시 정도. 어영부영 차를 닦고 나니 시간이 12시 30분 정도가 되었었다. 세차를 잘 몰라서 일단 차량 안에 있던 매트를 꺼내서 냅다 물칠을 해버렸었는데, 해가 쨍쨍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데도 불구하고 이놈의 매트가 마를 생각을 하질 않아서 햇볕을 쬐게 하고는 친구와 마냥 앉아있다가 이렇게 시간을 보낼수는 없다는 합의를 하고 우리가 졸업한 고등학교 근처의 라면집(진짜 라면만 판다)에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기로 하였다.
- 고등학교 다닐때는 저녁급식을 신청하지 않고 나가서 먹는걸로 부모님께 이야기를 하고 근처 분식집과 국밥집들을 돌아가면서 저녁을 때우는것이 일상이었었다. 물론 라면집도 저녁식사 대상 리스트에 항상 올라와 있었다. 고등학생때야 별 생각없이 가끔 땡기면 가던 그런집이었는데, 요즘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보면 이집이 항상 맛집 리스트 중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고등학생때 먹던 사람들이 못잊어서 오면서 알음알음 입소문이 퍼진건지 싶기도 하다. 사실 감회가 새롭긴 했지만 그간 입맛이 변했는지 맛이 독특한것 이외에는 그렇게 막 맛있다고 할만한 맛은 아니었다. 그래도 맛없게 먹지는 않았다. 추억을 먹었다고 해두자.
- 여튼 친구놈과 그렇게 추억을 씹어가면서 점심을 때우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왔지만 매트의 물기는 여전히 가실줄을 몰랐다. 급한대로 에어건으로 냅다 불어제끼고 햇볕을 받아서 뜨끈뜨끈한 차 지붕에다가 올려두기도 해서 간신히 촉촉한 수준으로 말렸다. 그때 시간이 2시 20분 정도. 서면에서 다른사람들과 모이는 시간은 2시였기에 이미 늦은 셈이었다. 늦겠다고 미리 말을 해 뒀었기에 한번 더 연락을 하고 3시쯤 도착하겠노라 말했다. 급히 매트를 차안에 우겨넣고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는 출발했다.
- 서면에서 모이는 사람들은 일전에 자전거를 타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었다. 지금이야 자전거는 거의 타지를 않고 내가 두번째로 제일 열심히 타는 것 같았다. 휴학했을때 만났었던 사람들이니 개략 2006년쯤부터 알게 된 인연이다. 어느덧 8년이 되었다. 그간 대학생이던 사람들은 다들 직장인, 대학원생, 백수(?!), 주부(?!!) 등으로 다양한 방향으로 살고들 있었다. 그래도 딱히 사람이 변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모인 사람들 중에는 근 5년만에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있어서 어색한 와중에도 몹시 반가웠다. 정말이지 잡스러운 이야기들을 부담없이 늘어놓고 웃고 떠들다 왔다.
- 결국 본래 목적중 하나인 목욕을 빼먹은것이 되어서 집으로 가기 전에 목욕탕엘 들렀다. 몸무게를 재어보니 이전보다 늘었다. 기뻐해야되는건지 근심해야되는건지 잘 모르는 상태로 목욕을 하였다. 휴가때 하루 선크림을 바르지 않아 박피를 시작한 피부 표면의 각질을 제거하고 개운하게 집으로 왔다.
- 집에서 저녁으로 엄마와 유부초밥을 만들면서 먹었다. 몇개 남은것은 아버지 드리기로 하고 따로 보관을 했다. 시간이 적당히 남아서 엄마에게 드라이브 나가서 커피한잔 하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다. 선선히 그러자고 하셔서 일단 야경보기 괜찮은 수정동 산복도로쪽의 카페를 검색해서 거기를 목적지 삼아 출발했다.
- 막상 목적지에 도착하니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근처 공원에 차를 대고 걷기에도 날씨가 좋지 않아(비가 몇방울씩 뜯고 있었다) 태종대로 가자고 이야기를 하고는 차를 돌렸다. 겸사겸사 부산 야경 구경도 좀 하였다. 태종대 들어가기 전에 해양박물관에 차를 잠시 대고는 근처를 걸었다. 바닷가 위에다가 큰 공간을 만들어 놔서 낮이나 해질녘에 오면 근사할 것 같은 곳을 알게 되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오래 있지는 못하고 다시 차에 올라 태종대 카페로 갔다.
- 태종대 카페에서 커피한잔과 빙수 하나를 시켜두고는 다시 엄마와 폭풍같은 수다를 떨었다. 잡다한 이야기, 주변사람 이야기, 내 이야기, 엄마 이야기 등등이 오갔다. 빙수를 얼추 다 먹고 커피도 다 마셔갈 무렵,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용인즉슨 일이 끝났으니 픽업을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마침 나갈 시간도 되었고 해서 엄마와 같이 출발했다.
- 그렇게 아버지를 데리고 집으로 와서는 하루일과가 끝났다. 어영부영 정리를 하고 보니 11시 30분 가량이라 그냥 쿨하게 놨다.
- 오늘은 뭐... 그냥 일어나서 뒹굴뒹굴 하다가 이발하고 집에서 점심을 먹고는 기숙사로 복귀했다. 또 일주일을 굴려야 된다. 이번주 끝에는 거한 라이딩이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쉽게 지나갈 것 같지는 않다.
아이고 데다.







